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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광공업생산 큰 폭 감소… "계절조정 착시효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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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 달 전과 비교한 광공업 생산이 22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째 하락해 우려를 키웠다. 정부는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10월 지표가 나빠보이는 건 계절조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한 달 사이 4.2% 줄어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감소폭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12월(-10.4%)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한 지표는 13.5% 늘어 1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추석이 있었던 9월과 비교하기 위해 조업일수 등 계절 요인을 조정하다보니 10월 광공업 생산이 한 달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조정 전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실제 수출 실적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도 "10월 중 수출 금액 자체는 늘었지만,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나섰고,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량을 조절해 전체 지표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10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5%로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줄었다.

정부의 설명은 지표와 달리 실제 생산 활동이 위축된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1년 전과 비교한 10월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정부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10월 중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한 달 만에 다시 두자릿 수(11.1%↑·193.3억KWh)로 늘었다. 공장을 돌리는 데에 그만큼 많은 전기를 썼다는 얘기다.


특히 철강(23.2%), 자동차(17.7%), 조립금속(12.9%), 반도체(11.0%)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업종에 대한 전력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조업 일수가 늘어나고, 수출도 호조세(전년 동월비 29.9% 증가)를 보여 나타난 결과다.


한편 이날 통계에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줄어 석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도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이런 흐름을 윤 국장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다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도 "선행지수의 하락세는 지난해 높은 성장에 따라 기저효과가 반영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앞으로 계속 하락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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