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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국 은행권 자금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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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로존 재정적자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변국 은행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을 비롯한 기업들이 자금을 가장 손쉽게 조달하는 방법은 국채시장을 통하는 것이지만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이 결정됐다는 소식 이후에도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들이 자금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들은 해외 자금 의존도가 높아 문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들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붕괴,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 등 위기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다. 스페인 금융권 종사자는 “사실상 국채 및 신용시장이 닫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AFI에 따르면 내년 스페인의 정부와 지방정부, 은행들은 총 2530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또 공공부문은 613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

스페인 저축은행들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60~70억유로 정도지만 내년에는 450억유로에 달하며 2012년에는 600억유로에 육박하는 수준이라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에밀리오 온티베로스 AFI 회장은 “스페인의 특별한 특징이 있다면 저축은행들의 취약한 재무상황을 들 수 있다”며 “포르투갈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는 중소기업들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온티베로스 회장은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기업들에게까지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역시 은행들이 자금조달 압박을 받고 있다.


심지어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재정적자 위기로 인해 은행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이 위험하다”고 인정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자국 은행권이 아일랜드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 4월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은행들이 사실상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거의 전적으로 ECB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르투갈중앙은행은 “지난 4월 이후 어느 포르투갈 은행도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올 1~9월 동안 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순감했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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