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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관계파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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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관계파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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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전석(滿漢全席). 큰 잔칫상을 대할 때 사람들은 이것을 떠올린다. 만한전석의 유래는 이렇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소수 민족인 만주족 출신이었다. 강희제가 통치하는 시절. 그 사회는 주류인 한족과 새로운 지배층으로 등장한 만주족과의 갈등으로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려왔다. 이 때 강희제가 한 일은 만주족과 한족의 지도자들을 모두 초대해 한 자리에 앉혀놓고 만주 음식과 한족의 음식을 가득 차려 놓은 '만한전석'을 내놓는 것이었다. 이후로 이것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떠올리는 기본 사례가 됐다.


요즘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갈등이 생기면 "식사 한번 같이 하십시다"고 하지 않는가? 남북한이 서로 포격을 해대는 요즘 유달리 '만한전석'을 떠올려 본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른 못지않게 정서 파괴 등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거나, 대립되는 감정들 사이에서 균형을 취할 수 없거나, 주변 환경과 관계에 대한 분노를 억제할 수 없어 살아가는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대도시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정서적인 발달장애로 고통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무려 20~30%에 이른다고 한다.


게임중독으로 실제상황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요즘 아이들은 각종 중독과 과몰입 문제로 사회적 이슈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삶을 살아가는 동기를 잃고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동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도 무척 많고, 직장에서 상사와 직원 사이에 소통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단들도 많다.

앞으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보다 정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 또 회사의 경우에도 상품 개발이나 직원 교육에 투입되는 예산보다 조직 내 의사소통을 해결하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나는 최근 일본에서 말(horse)을 이용해 사람들의 정서 문제를 치료하는 목장을 방문하고 나서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요리타씨는 일본에서 14개의 교육 목장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 말 목장을 운영한다. 그의 말 목장에는 삶의 안식이 필요한 사람들, 정서적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는 아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놀랍게도 자신의 삶을 회복해간다.


요리타씨가 운영하는 목장 활동을 보면서 나는 인간의 감성 영역을 이해하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됐다. 이 목장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안식을 필요로 하는 기업체 임원들부터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까지 아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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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인간과 말이라는 동물 사이에 언어가 매개되는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교육 목장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도 아주 다양한 교감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사람들이 이 감각을 배우게 되면 자신의 정서적 곤란을 치유하고 안식을 얻는 놀라운 효과를 거두게 된다.


우리는 대부분 인간관계 때문에 고통받는다. 관계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파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리타씨가 운영하는 목장에서 진행되는 놀라운 호스세라피 활동들은 관계 파괴의 시대에 우리에게 깊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질문해보게 한다.




전효관 서울특별시 하자센터 센터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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