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북측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하면서 북한 측의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도발이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적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측의 도발에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이용해 포탄이 발사된 연평도 북방 섬인 무도의 해안포기지와 내륙 개머리 해안포 및 곡사포기지에 집중 폭격으로 대응했다.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의 도발에 우리군도 도발 원점에 대해 집중 사격을 가해 북측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오후 2시34분께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수십발의 사격을 자행해 아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강력한 대응사격 실시했다"며 "우리 측의 대응사격은 오후 2시47분 시작됐으며 80발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장관도 현안보고 과정에서 "우리 군의 대응으로 북한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아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설명과는 달리 북측의 피해가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막사를 포격했지만 사전에 준비된 도발이었던 만큼 인원과 주요 물자를 대피시켜 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군이 대응 사격을 할 때 북한군 해안포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해안포 중대 막사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최창룡 합참 상륙작전담당관(육군 대령)은 "북한 해안포는 통상 갱도를 구축해서 사격하기 때문에 우리 군이 운영하는 곡사화기인 K-9 자주포로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처음부터 무도에 있는 포병 막사로 포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군이 포격을 한 뒤 동굴기지로 이미 숨었을 만큼 시간이 지났고 전투기 동원 없이 좁은 기지 입구를 정밀 포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큰 효과는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군사 무기 전문가인 김병기씨는 "보복 공격을 예상하고서 다 피했을 것"이라며 "막사는 많이 부셨을텐데 인명피해나 북한이 다시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격 직후 회색 연기에 휩싸인 연평도와는 달리 북한 해안포 진지가 있는 강령반도 일대에는 연기 조차 보이지 않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피해에 대해서는 "정보 자산을 집중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