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2011년도 예산안을 일반회계 4,992억원과 특별회계 512억원, 총 5504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2010년도 최종예산 대비 13%, 약 800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강남구는 2011년도 예산안은 어려운 구 재정 여건을 감안, 구청 사무실 운영에 소요되는 일반수용비는 전년 대비 13%, 시책추진 업무추진비는 행정안전부 기준액 보다 약 28%를 감축, 편성하는 등 초긴축 재정운영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어려워도 저소득층 자녀의 학비부담을 제로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이른바 '틈새장학금'인 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 사업과 청년창업 등 일자리창출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증액 편성하는 등 사회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복지예산과 미취업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사업 예산은 우선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내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복지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분야별 예산 편성 내용.
◆경제분야
국가적 이슈인 청년창업 지원 등 일자리 확충 사업과 유망 중소기업 지원, 지역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분야 예산으로 110억여원을 편성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지원 사업을 확대, 한시적인 일자리가 아닌 우수 중소기업, 신성장 동력 산업, 전시 컨벤션 기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보다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다.
또 청년층의 우수한 아이템을 글로벌 사업으로 배양하기 위해 테헤란로 이면도로변의 공실 사무실을 활용한 청년창업 인큐베이터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그 외도 공공근로와 지역맞춤형 일자리 사업, 취업박람회, 일자리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해 모든 세대, 모든 계층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강남을 만들기로 했다.
신 구청장은 "'경제일번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구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교육분야
사교육 팽창은 소득의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하는 등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들을 야기 시키고 있다.
증가하는 사교육비 부담은 국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가적인 낭비이며,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발생시키므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원어민 영어강사와 수학 전문 교사 확대 운영을 통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영어와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밤늦께 까지 마음 놓고 편안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안전을 책임지는 지역별 학교 보안관제도 운영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외도 방과 후 학교 운영, 사립유치원 지원, 공교육 활성화 고등학교 지원 등 앞으로 강남구가 '공교육 1번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분야에 215억2600만원 예산을 편성했다.
◆문화분야
현재 강남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대표도서관이 없다.
강남주민 모두의 커뮤니티 복합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600석 규모의 도서관을 도곡아트랑에 만들겠다.
또 국제평화 마라톤, 구민체육대회 등 다양한 체육행사를 실시, 구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67억5400만원 예산을 편성했다.
아울러 강남문화재단을 통해서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복지분야
2011년도 복지 분야 예산은 재정여건 악화에 따른 총예산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0년도 대비 약 48억원 증가한 1566억3400만원을 편성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로 맞벌이 부부도 많아지고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 늦게 결혼하는 여성 등 아이를 잘 낳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보육지원 사업에 545억7800만원을 편성했다.
이렇게 편성된 예산으로 365일 24시간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지역별로 부족한 구립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시설을 개선,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육은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실효성 높은 출산장려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강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09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가 4874만명이고, 그 중 65세이상 인구가 10.7%인 519만명이다.
이런 고령화 사회에 대응, 노인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 지원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과 노인복지센터 여가취미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겠다.
특히 세곡동에 어르신 행복타운을 조성, 치매어르신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과 노인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 같은 노인복지예산으로 418억1300만원을 편성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장애인들의 안정된 생활보장을 위해 장애인 연금을 지원하고, 장애인 복지관ㆍ장애인 직업재활센터 운영 등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에 강남구가 앞장서고자 한다.
이런 장애인 복지 예산으로 127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도시환경분야
'건강한 도시, 편안한 도시, 아름다운 도시, 자연 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태풍 곤파스로 훼손된 양재천 생태를 복원하고 양재천에서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에 그린산책로를 조성, 걷고 싶은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도로와 보도가 잘 정돈되고, 간판은 아름답게 정비되며 생활쓰레기가 청결하게 관리돼 강남구 어느 곳을 다녀도 불편함과 불쾌함이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환경과 청소,공원녹지 분야에 750억6900만원 예산을 편성했다.
◆교통분야
좋은 교통환경이란 도로에선 막힘이 없어야 하며, 주차 시엔 가깝고 편리한 곳에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이런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중장기 교통종합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신구초등학교를 포함한 4개 학교에 대한 시설복합화 사업과 민간주차시설 자금 지원, 녹색주차마을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생활 속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전거교실 운영, 자전거 보관대와 보관소 설치, 보차도 겸용 자전거 도로 확대 등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교통분야 예산으로 특별회계를 포함, 451억5300만원을 편성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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