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조달할 인수자금의 적정성에 대해 재검토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이 입찰한 현대건설 인수 대금 5조51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을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예치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히자 이 자금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자금 성격에 대해 법리적인 해석을 비롯해 인수 자금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인수 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밝혀 인수 절차가 투명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지원단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의 성격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원론적인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만큼 투명하게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은행에 예치된 해당 자금은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한 예금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채권단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 대상으로 지정까지 했는데 이 정도의 거액 예금을 해외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며 채권단도 이를 인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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