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한 길목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히는 상대인 만큼 대표팀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범현(KIA)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1시부터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리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의 준결승전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에 비춰볼 때 승리가 예상되지만 안방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
중국은 A조 예선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약체 몽골과 태국을 각각 15-0, 7-0으로 누르며 빈틈없는 실력을 뽐냈다. 일본과 경기에서는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7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며 선전했다.
한국은 중국 마운드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일본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던 리지리앙을 비롯해 중국 투수진 전체가 이번대회서 비교적 호투하고 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조범현 감독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중국 전력에 대해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며 “수비수들도 기본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타 위주의 타격은 아니지만 발 빠른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홈에서 강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고전한 것이 좋은 예다. 당시 대표팀은 9회까지 상대 투수진 공략에 실패했다.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서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겨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대표팀 선발투수로는 양현종(KIA)이 나선다. 지난 14일 홍콩과의 예선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미 컨디션 점검은 마쳤다. 그는 부산에서 소집훈련을 하는 동안 김시진(넥센) 투수코치로부터 전수받은 커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4년 전 ‘도하 참사’의 수모를 씻기 위해 매 경기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중국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전략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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