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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결전의 날..'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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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혜원 기자]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 최대 '대어' 현대건설의 새 주인을 둘러싼 결전의 날이 밝았다.


현대건설 채권단의 초고속 일정에 맞춰 지난 9월24일 매각 공고 이래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승패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수면 위아래에서 거듭 설전을 펼친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사위를 던진 채 운명의 갈림길 앞에 놓였다.

15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3시 현대건설 본 입찰에 최종 참여했다. 마지막까지 입찰 가격을 놓고 눈치작전을 펼치며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은 이르면 2~3일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전 참여 기업이 2곳뿐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M&A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데다 현대건설이라는 매물의 중요도를 감안해 심사 작업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007 작전' 이례적 풍경..가격은=현대건설 채권단은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10시경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본 입찰 서류 제출 장소를 통보했다. 마감 시한인 오후 3시를 불과 5시간 앞둔 시간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입찰 참여자가 단 2곳으로 극소수인데 과열 경쟁을 우려해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전했다.

가격과 비재무적 요소로 나뉘어 평가되는 이번 인수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단연 '가격'이다. 현대그룹 측은 "중요한 요소(가격)를 제외하고 마감 직전까지 분위기를 살피며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새벽부터 시내 모처에서 적정 가격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갖는 등 골몰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현대건설 매물의 적정 가격은 3조5000억~4조원 정도지만 과도한 베팅으로 인해 5조원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그 이후는=한 치 양보 없는 팽팽한 평행선이 한 쪽으로 기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수전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예정대로 빨리 결정될 경우 양 측은 서로 운명의 갈림길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현대그룹은 선정이 되면 정밀 실사에 집중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례에서 겪었듯이 실사 과정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다"며 "선정 후 일정은 탄력적으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수전에서 실패했을 땐 현대상선 경영권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문제가 현대그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이긴다면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및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로템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사업과 현대제철 고로 건설 등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수에 실패할 경우에는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2020년까지 10조원 투자 계획 등 중장기 비전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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