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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숨은 주역<2>]여고생 이송이… “나이와 봉사는 무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예비수험생 부담에도 중요한 것은 ‘경험’, “더 많은 일 하고싶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내 전역 30개 분야 5829명.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뒤에서 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가 4314명으로 전체의 74%, 연령대별로는 10~20대가 90%를 차지했다. 이번 자원봉사 참여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G20 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서류심사와 면접 등 1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연령, 직업, 성장배경 등도 다양했다.

[G20 숨은 주역<2>]여고생 이송이… “나이와 봉사는 무관” 지난 11~12일까지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코엑스 인근에서 길 안내 봉사를 실시한 최연소 자원봉사자 이송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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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겠어요. 빨리 가야해요.”


12일 오후 선릉역에서 만난 이송이양(17)은 기자와 만나 가볍게 인사만 나눈 뒤 걸음을 재촉했다. 3시부터 시작되는 G20 행사장 인근 안내봉사 때문이다.

봉사활동 시간을 체크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이양은 “그렇지는 않지만 약속시간은 지켜야죠”라고 했다. 삼성역이 폐쇄된 탓에 한 정거장 이상을 걸어가면서도 이양은 되레 들떠보였다.


현재 노원용화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양은 학교를 통해 G20자원봉사자 모집에 지원했다. 고2라는 예비수험생 신분으로 수업에 빠져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부모님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양 역시 서류심사와 전화 인터뷰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토익점수 800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영어실력도 장점이었다.


이양은 “G20은 우리나라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분위기를 접하고 싶었다”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본인이 최연소라는 소식을 접한 이양은 “나이와 봉사활동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동안 뉴스를 보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만큼 어리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 이양의 포부였다.


자원봉사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이양은 “이곳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길을 안내하는 업무만 맡았지만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좀 더 활동적인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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