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이용 자사주 매입 활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기업들이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자사주를 활발히 사들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미국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560억달러에서 올해 1339억달러로 늘었다. 또 유럽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 수는 지난해 전체 1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현재까지 21개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1분기 20억달러에서 2분기 39억달러로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린데 이어 지난 9월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휴렛팩커드(HP)도 지난 8월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밝혔으며 IBM은 지난달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는 올해 자사주 매입규모가 당초 제시했던 40억달러 보다 많은 45억~50억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는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씨티그룹의 애드리안 카틀레이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로 기업들의 대출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경제 회복과 맞물려 기업들의 수익성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저금리, 풍부한 현금을 이용해 기업들이 차익거래의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채권수익률이 주식수익률보다 더 낮다"며 "디 이쿼티제이션(de-equitisation)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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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이쿼티제이션이란 기업이 자금을 마련할 때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아닌, 차입을 통한 인수(LBO:Leveraged Buy Out)나 유가증권 회수, 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을 위한 부채 증가는 재무구조 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는 "현금을 비축하고 비용절감에 나서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및 M&A 전략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이 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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