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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F1 대회 '러브호텔' 국제 망신, 인천이 만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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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공항 인근에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장 설립 재추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전남 영암이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주최했다가 '러브호텔'로 세계적 오명을 얻은 가운데, 인천이 전남 영암을 대신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 95만7000㎡ 부지에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지어 F1 등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미 지난 2006년과 올해 초 똑같은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이미 F1 대회를 유치해 준비중이던 전남 영암군 측이 "대회에 영향을 준다"며 반발해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개최된 영암 F1 대회가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시가 다시 영종도 국제규격 자동차 경주장 설치 및 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영암 F1 대회는 관람객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경기장 자체가 안전성이 검증 안 된 불법 건축물인데다, 선수단과 외신 기자들이 숙소 부족으로 '러브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국제 망신을 샀다.


인천경제청은 영암 F1 대회가 준비기간이 부족했고, 숙소 등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역적 한계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 영종도의 경우 이미 숙소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매우 가까워 F1 등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대회 개최에 최적지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바로 필요한 행정 절차에 들어가 2012년까지 경주장 건립을 끝내고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에 맞춰 경주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미 3~4개 외국계 회사와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영종도에 설치되는 경주장은 5.5~6㎞ 코스로, 영암 경기장이 F1대회 전용인 것과 달리 F3나 A1 등 다른 자동차 경주도 가능하게 지어진다.


또 경기가 없는 기간은 경주장을 락페스티벌 공연이나 콘서트 장으로 활용하거나 경주장 주변에 레이싱 학교와 관련 상점을 입주시켜 이 일대를 자동차 스포츠 중심 지역으로 만드는 등 운영 관리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암 F1대회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내에 국제규모 자동차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주장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월드컵 경기장 처럼 짐이 되는 경주장이 아니라 주변 시설 등을 잘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명소, 자동차 경주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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