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中내수소비 수혜 초점 투자의견
금감원 조사리스크 우려.. 신중 접근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 편법상장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앞둔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증권가의 '강력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 뿐 아니라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가는 중국 내수 성장 등 투자기회만을 앞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유상증가 계획을 철회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개선했다"면서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주가 1만6500원을 제시했다.
유상증가 발표 전 가격대비 46%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전날 불거진 편법 상장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일축, 금감원 조사결과를 예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국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법인의 해외 상장을 금지 하고 있어 중국회사들의 해외 상장 시 모회사 설립은 통상적인 케이스"라면서 "중국 자회사는 농림부 등록 업체로 상장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업 자회사 사장이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 현지 사업에서는 더 큰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애널리스트의 주장과는 달리 중국 정부는 중국법인의 해외 상장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거래소 확인 결과 승인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아직까지 허용된 사례가 없을 뿐 합법적인 해외 상장이 가능하다. 사실보다는 의혹 축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인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뿐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중국의 내수소비 활성화 수혜주로 중국원양자원을 꼽으면서 최근 잇따라 '강력매수'를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 중국원양자원의 기업공개(IPO)를 담당한 현대증권 역시 이 종목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신영증권도 중국원양자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모두 1만6000원 안팎이다.
하지만 현재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와 함께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구체적인 조사 및 검사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법이나 불법적인 정황이 포착될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의혹보다는 중국 내수 소비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할 정도로 의혹을 받고 있는 종목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하는 것은 상당부분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금감원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2일부터 한국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중국원양자원의 편법상장에 대한 조사도 함께 착수한다.
이날 김건섭 금감원 금융투자서비스국장은 "2년 만에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서며 거래소의 인사ㆍ조직 부문 외에 일반 업무에 대해서 검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한 중국원양자원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엽 기업공시국장도 "전일 거래소가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 이후 감독당국에서 그에 따른 조치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운규 금융투자서비스국 상시감시팀장은 "당시 의무규정이 아니더라도 거래소가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상장 전후에 인지하고도 그동안 묵인했다면 거래소 검사 이후 그에 합당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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