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펀드환매 22조8800억 중 절반 차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코스피지수가 최고치 경신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펀드시장은 증시 등락에 따른 환매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면 매수자금이 몰리지만 상승세로 전환되면 대량환매로 이어지는 것이 올해 펀드시장의 추세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래에셋의 굴욕은 올해도 멈추질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주식형펀드 총 환매액인 5조원의 두배가 넘는 자금이 올해 미래에셋을 빠져나갔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일 현재 연초 이후 운용사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액은 15조2259억원, 해외 주식형펀드 유출액은 7조6567억원으로 총 22조882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총 환매금액인 10조4839억원의 2배 가 넘는 규모이다.
이중 미래에셋운용에서만 빠져 나간 금액은 무려 11조8133억원으로 전체 환매금액의 51.6%에 달했다. 국내주식형에서 9조4310억원, 해외주식형에서 2조3823억원이 나갔다.
이어 올해 운용사별 국내외 주식형펀드 환매금액은 신한BNPP운용이 1조9560억원, KTB 928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슈로더운용은 해외펀드에서만 2조255억원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해 총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5조342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올해는 2달을 남겨놓고서도 지난해 한해동안보다 2배 넘는 자금이 빠졌다. 11월과 12월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현 상황에서 볼때 환매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견해다.
지난 2월 국내주식형에서 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매월 많게는 1조944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한번 시작된 환매 흐름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운용 성과의 문제보다는 증시 활황기에 미래에셋으로 돈이 급격히 몰렸던 탓에 환매도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차익실현 펀드 환매가 전반적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주도했던 국민은행이 금융위기 후 위험 관리 차원에서 미래에셋의 비중을 줄인 점도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펀드시장 위축에따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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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수익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펀드시장의 추세적 상승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도 "펀드환매가 지속되면서 자산관리 수익이 줄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펀드자금 유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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