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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공격적으로 탈바꿈한 레슬링대표팀, 위상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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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레슬링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매번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최근 그 위상은 위태로워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무려 24년만이었다. 부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노 메달’에 그쳤다.


갑작스레 찾아온 총체적 위기. 방대두 사령탑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외국선수들과 교류전으로 국제 감각을 쌓고 해외 강사 초청 등으로 기술 연마를 꾀했다. 여기에 지옥훈련은 덤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다. 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 각각 7명의 선수들을 내보낸다. 4명의 여자 선수들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대한레슬링협회 김혜진 부회장은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각각 3개와 1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하대회에서 대표팀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전보다 눈높이를 낮춘 건 최근 강행한 세대교체 탓이 크다. 대한레슬링협회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라며 “2012 런던올림픽 선전을 위해서라도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특히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은 최근 절정의 기량으로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실력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표팀은 지난 8월부터 국제 감각 습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본선수단 23명을 태릉선수촌으로 불러들여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상대의 전력을 엿봤다. 대한레슬링협회 한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의 실력 차가 이제는 거의 나지 않는다”며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 한 관계자도 “후쿠다 도모아키 일본레슬링연맹 회장이 지난 4월 만찬에서 한국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라고 했다”며 “한국선수들의 강한 체력훈련 습득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적과의 동침은 결과적으로 득이 됐다. 특히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자유형 66㎏급과 120㎏급을 제외한 전 체급에서 승리를 거둬 큰 자신감까지 얻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17일 유스포프 마이어벡 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초빙, 기술 연마를 꾀하기도 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자유형 박장순, 양현모, 장재성 등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그는 자유형 선수들의 기술을 최종 점검했다.


수혜를 입은 55㎏급 김효섭(삼성생명), 60㎏급 이승철(한국체대), 66㎏급 김대성(수원시청) 등은 아시안게임 메달권에 근접했다 평가받는다. 그레코로만형의 전망은 이보다 더 밝다. 정지현(60kg급), 55kg급 최규진(조폐공사), 66kg급 김현우(경남대) 등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정지현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레슬링 관계자 A씨는 “그간 옆 굴리기, 양다리 빠져 측면 돌기 등 자신의 장기를 살리지 못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휴식을 마다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표팀 분위기와 맞물려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방대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방어 위주의 고유 경기 방식을 버리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화를 꾀했다”며 “체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강훈련이 계속 되다보니 선수들의 목표 의식도 함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방대두 감독이 꼽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최규진이다. 방 감독은 “국가대표 경험이 짧지만 기량이 안정됐다”며 “수비가 조금 약하지만 최근 보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규진의 장점은 스탠딩에서의 팔 끌기와 허리 태클, 옆 굴리기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푸르에게 1-2로 졌지만 최근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설욕 준비를 마쳤다.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김현우와 74㎏급 박진성(상무)도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안한봉 감독은 “김현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레슬링에 적합한 체격을 갖췄다”며 “특히 옆 굴리기, 양다리 빠져 측면 돌기 등이 일품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박진성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신동’이라 불린 선수”라며 “그간 발목 잡았던 무릎부상을 떨쳐내 충분히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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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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