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KBS 대하사극 '근초고왕'이 6일 첫 방송됐다.
주인공 근초고왕 역에는 감우성. 근초고왕으로 출연한 감우성의 브라운관 컴백은 SBS 미니시리즈 '연애시대' 이후 4년만이다.
첫 방송에서 감우성은 아버지 비류왕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둘째 아들 '역우'로 등장, 무난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이날 감우성은 부드러우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근초고왕의 역할을 100% 소화해 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비류왕을 향해 "죽이세요. 더이상 천대받고 사느니 아바이 칼에 죽겠습니다"를 외치며, "저도 아버님의 아들이란 말입니다"라고 오열하는 모습은 감우성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솔직히 감우성과 왕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동안 사극에서의 왕은 대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인식돼 왔다. 감우성은 멜로, 공포, 코미디를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로는 손꼽혔지만, 사극에 출연하기는 영화 '왕의 남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은 남사당패 광대 장생 역을 맡았다. 강한 카리스마를 요하는 왕의 역할과는 거리가 먼 배역이었던 것.
감우성은 또 '무법자', '알포인트', '거미숲' 등 공포나 스릴러 장르에서 날카로우면서도 냉소적인 역할을 주로 소화해냈다. 시청자들에게도 감우성은 '왕의 남자'에서의 냉소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캐릭터와 '연애시대'에서 손예진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던 부드러운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근초고왕에서 감우성 캐스팅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날 특유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난히 '근초고왕' 역을 소화함으로 앞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까지 높였다.
근초고왕은 비류왕의 둘째 아들로 4세기 중반 백제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으며, 백제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도록 만든 왕이다.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왕권을 강화하는데 기여했으며, 백제의 정치, 경제, 문화적 기반을 튼튼히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감우성이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역할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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