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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노조, '현대차 지원' 광고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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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노조와 퇴직자 모임인 현대건우회, 현대차 지지 광고 게재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건설 노조와 현대건설 퇴직자 모임인 현대건우회가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를 지지하는 내용의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잇달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노조는 2일 주요 일간지에 '현대건설 가족의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노조는 광고에서 "건설업의 선두주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무형의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M&A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우량기업이었던 대우건설이 잘못된 M&A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각 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기준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노조가 특정 기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우건설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현대그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측은 "금호그룹이 무리한 차입금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위기를 겪었던 것처럼 현대그룹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노조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퇴직자들의 모임인 현대건우회도 이날 신문 광고를 통해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를 두둔했다. 현대건우회는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될 경우, 과도한 차입금에 대한 부담과 합작 투자자에 대한 이권 보장 등으로 인수기업이 다시 부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건우회는 이어 "현대건설의 원자력 발전시공기술, CO2 저감/저발열 콘크리트 기술, 에너지변환 저장기술 등 국가적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들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이는 현대건설만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국내 경쟁력 악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우회의 이같은 주장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로 독일 M+W그룹을 선택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건우회는 "과열 인수전을 부추기는 비방광고가 난무하는 감정적인 여론전"이라는 표현으로 현대그룹의 광고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사실상 현대차에 힘을 실어줬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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