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매출 13조 4291억원, 연결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14분기 만에 영업적자다.
매출은 환율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 줄었고,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에어컨 매출이 줄면들면서 7%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휴대폰 부문은 큰 부진을 기록한 반면, TV 부문에서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생활가전 부문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견조한 실적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5조3591억원, 영업익 1229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660만대)이 전년동기대비 37% 늘면서 매출은 9% 늘었다. 평판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기록이다.
3분기 글로벌 평판TV 시장이 수요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비하면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전분기대비로 소폭 개선됐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스마트폰 쇼크'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2조9706억원에 영업손실 3038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판매량(2840만대)은 전분기대비 7% 줄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면에서는 판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하락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선방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액 2조7502억원에 영업익 672억원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환율은 하락했지만,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수익성은 판가인하 등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가전 기업으로서의 명성은 유지했다는 평이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 '출혈경쟁'
에어컨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1074억원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해 휴대폰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손실을 보였다.
늦더위 영향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늘었다. 특히 꾸준한 인프라 투자로 상업용 에어컨은 해외지역 판매가 39% 늘었다.
반면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강세, 지속적인 신사업(태양전지/LED조명) 투자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평년 수준'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921억원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니터 등의 판가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수준이나,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TV는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늘겠지만, 성수기 맞이해 업체간의 경쟁으로 판가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LED TV 판매와 스마트TV 투자 등이 4분기에 중점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폰 판매는 계절적 영향과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경쟁력 향상 등의 구조적인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전은 북미와 CIS,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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