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비자금ㆍ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오용일 태광산업 부회장을 26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 부회장은 태광산업 자금과장 출신으로 장기간 그룹의 재무·대외협력 업무를 주도해 이번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검찰은 오 부회장이 계열사와 은행예금 등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수천억원을 운용한 경위와 자금의 용처를 묻고 있다.
또 오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티브로드홀딩스가 지난해 케이블TV 업체 큐릭스 인수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부지검은 오 부회장이 2006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특혜합병 논란이 빚어질 때 인수 실무를 총괄한 점에 주목해, 그가 이 회장의 지시로 금융감독 당국에 로비를 벌였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 부회장의 진술과 증거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밝히고, 이르면 다음달 초 이 회장과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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