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형, "연습하다 눈물 흘린거요? 별 의미 없어요"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하는 박건형이 작품에 몰입하다 갑자기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건형은 22일 오후 1시 서울 광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레스콜에서 "연습하다가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그 때 눈물 때문에 말들이 많았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눈물이 아니라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연기로 하다보니까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연습실에서도 별로 눈물을 흘리지 않아서 사람들이 그 때 그 광경을 보고 놀란 것 같다. 캐릭터에 몰입하다가 흘린 눈물로 아름다운 눈물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름다운 눈물이었으면 좋았는데, 콧물부터 먼저 나와서 옆에 있던 배우들이 더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하하) 눈물도 예쁘게 흘리고 싶었는데,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작품도 예쁘게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박건형은 송창의와 같은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 박건형은 "송창의의 베르테르건, 박건형의 베르테르건 누구의 작품을 봐도 좋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작품에 남다른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건형은 "'이게 뭐야'라는 곡을 좋아한다. 이 작품 전체의 넘버는 따로 뗄 수 있는 관계가 아닌 것 같다.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 있어서 한곡만 따로 떼어서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곡에 대해 평가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 그는 "너무 외롭고,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 롯데에게 다가갔을 때다. 롯데와의 키스를 통해서 뭔가 메말랐던 감정이 촉촉하게 젖어드는 환희. 그 느낌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건형은 "무대에 들어갈때는 오늘 공연을 보러온 관객이, 처음 공연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거죠. 그러면 저한테도 건강한 긴장감이 생겨요. 그런 후 막이 열렸을 때 관객들과 만남은 유쾌해요. 관객들의 눈망울이 반짝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건형 송창의 임혜영 민영기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2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