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연말을 앞두고 3DTV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당초 3DTV는 출시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해 그동안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2DTV와의 가격차가 종전 300달러 대에서 150달러대로 뚝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 가격낙폭을 키워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50인치 풀HD 플라즈마(PDP) 3DTV가 영국에서 999파운드(한화 약 180만원)에 시판되고 있다. 여기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전용안경 3개가 포함돼 있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미국에서 2000달러(한화 약 230만원)에 팔린 바 있어 가격이 50만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미국 아마존도 사양이 낮기는 하지만 같은 패널 사이즈인 50인치 플라즈마 3D HDTV를 3D 안경 2개를 포함해 900달러대에 팔고 있다.
3DTV 가격이 하락하면서 2D TV와의 가격차이도 줄었다.
대만 국책연구기관 ITRI는 최근 46인치 및 55인치 3DTV와 동일 인치 2D제품의 가격차이가 150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산소비층이 기꺼이 지불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도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한 범위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업계는 11월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일컫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박리다매(薄利多賣)'전략을 구사,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을 위해 일부 사양을 낮춘 연말용 저가제품을 출시하지만 전반적으로 제품가격을 낮춰 판매를 활성화하는 것은 맞다"며 "3DTV 가격과 2DTV의 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3DTV 구매를 꺼리게 했던 150달러대 전후 고가의 3D전용안경 가격도 50달러때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다나와에서 3DTV 판매 1위를 기록했던 50인치모델 가격은 136만원으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고 동일 인치 2D PDP TV와의 가격차이가 13만원밖에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에 무안경식 등 혁신적 3D패널 등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각 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제조사 입장에서 유통사들의 박리다매 전략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연말 판매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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