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일류론 내세워 임원들에 당부
성장기틀 마련위해 혁신 경영 마인드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제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일류론을 내세우며 임원들에게 새로운 정신으로 뛰어줄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류론의 기반은 제철사업이 돼야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15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열린 동부제철 임원 캐치업 워크숍에서 "동부는 기반을 닦았으니 이제 '먼저 가는 사업'으로 '첨단과 미래'를 향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동부제철은 전기로라는 날개를 달았다"며 "동부제철이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자와 경영자, 시스템이 모여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선재사업부문의 물적 분할해 내년 1월 1일 '동부특수강주식회사'를 출범키로 했다.
동부그룹은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철강ㆍ금속 사업을 ▲열연강판에서 냉연강판까지 일괄 생산하는 일관제철회사인 동부제철 ▲합금철 및 금속소재 회사인 동부메탈 ▲선재부문에 특화된 동부특수강의 3개 회사 체제로 재편하게 된다.
지난 1970년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으로 제철 사업에 뛰어든 김 회장은 철강ㆍ금속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철강ㆍ금속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러한 3대 포트폴리오 체제는 지난 40년간 김 회장이 꿈꿔온 제철사업의 밑그림이기도 하다.
지난해 준공한 전기로 일관제철소의 성공적인 가동은 김 회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동부제철은 전기로 가동을 통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쇳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급할 수 있게 돼 포스코 등 고로ㆍ전기로업체로부터 독립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 졌다.
그동안 선발 주자를 따라가는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경쟁자를 앞서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동부그룹에게 필요한 점은 임원들의 혁신 마인드다.
김 회장은 "임원들은 현재의 위치 자체가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로써 이뤄낸 업적이 더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직장관에 대해서 엄청난 변화와 혁명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동부만의 창조적인 경영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향후 그룹내 철강ㆍ금속분야를 대대적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현재 300만t 수준의 조강 생산량을 1000만t 이상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산 1000만t 체제는 전기로 업체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톱 클래스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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