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내년 FIFA 회장 선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여러 외신에서 내가 내년 FIFA 회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지금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때다. 내년 FIFA 회장 선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정 회장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회 리더스 인 풋볼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내년 5월 새 FIFA 회장을 뽑는데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경쟁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외신들은 블라터 회장의 4선을 막기 위해, 그리고 오는 12월2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24명의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정 회장이 FIFA 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정 회장은 "2022 월드컵 개최지 결정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우리 국민, 축구협회 모두가 힘을 합쳐 월드컵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할 때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국은 현재 초강대국 미국과 최고 책임자가 직접 유치활동에 나서는 카타르, 호주, 그리고 60억달러를 들여 세계에 3D 전광판 설치를 약속한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이날 2018년 월드컵 개최지가 함께 결정되기 때문에 유치활동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몽준 회장은 "해외 나가면 2002 월드컵을 유치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왜 또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당장 내일 아침 월드컵을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12년 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이다. 월드컵 개최로 인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 기여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고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FIFA는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24명의 FIFA 집행위원 투표를 거쳐 사상 처음으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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