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겸손'이다.
권 사장은 취임직후부터 현대오일뱅크 본사·대산 생산공장·주유소 영업현장을 찾아다니며 전 직원과의 '식구(食口)경영'에 정성을 쏟아왔다. 그러나 권 사장이 스킨십·소통 이외에 강조하는 것이 바로 '겸손'.
최근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도 잘해라"라며 "매사에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회사 내에선 직원들과, 외부에선 사람들과 상생하며 어울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10년 만에 현대중공업의 품으로 안착한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에게 권 사장이 '화합'에 앞서 '겸손'을 강조하는 속내는 따로 있다.
권 사장이 취임 후, 한달 간 직원들을 돌아보고 느낀 것은 '개인화'된 현대오일뱅크 직장문화. 지난 10년 간 외국인 CEO의 진두지휘를 받아온 현대오일뱅크가 외국계 모회사의 영향을 받아 개인화 된 것은 당연하다.
권 사장은 '개인화'에 익숙한 직원들에게 거부감 없이 현대중공업 직장문화인 '조직화'된 단합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선 '겸손'이 필수덕목이라고 판단했다.
권 사장은 본사 직원들에게 청소부 아주머니 뿐 아니라 생산·영업 현장의 직원들에게도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를 위해 권 사장은 본사 직원들에게 주유소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주유소 현장활동으로 지급되는 시급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3일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과 함께 해병대 극기 훈련을 통해 동료와의 '조직화'를 강조했다.
권 사장은 "해병대 캠프를 통해 '하면 된다'는 현대 정신을 함께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어려움을 통해 나눈 동료와의 상호 신뢰와 결속력은 앞으로 회사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겸손을 강조하는 권 사장의 모습에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반응은 '사장님의 소탈한 모습에 감탄했다'는 반응이다.
권 사장의 '겸손' 경영은 현대중공업 문화를 현대오일뱅크에 자연스레 흡수시키는 동시에 직원들과의 호흡에도 성공적인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권 사장의 식구 경영은 추석에도 이어졌다.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달 20일, 권 사장은 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다과를 들고 각 사무실을 찾은 권 사장은 "추석연휴에도 현장을 지켜줘 고맙다", "추석을 잘 보내라"며 직원을 식구처럼 챙기는 식구경영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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