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구청장, 신촌문화광장 조성, 대기업 사업 유치 등 통해 서대문을 강북르네상스 출발점으로 키우겠다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이지만 지역 재개발사업에 정통해 불릴 정도로 재개발분야 전문가다.
그가 재개발 전문가가 된 것은 서대문구는 현재 64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조합원간 갈등이 많아 자연스럽게 ‘재개발 전문가’가 된 듯해 보였다.
문 구청장은 물론 재개발 전문가 뿐 아니다.
서울시가 추진하기로 한 휴먼타운제를 북가좌동 330에 시범 적용할 계획을 갖는 등 서대문 지역 발전 비전을 확고하게 갖춘 '전문가 구청장'으로 보였다.
강북르네상스 출발점을 서대문구부터 시작하게 하고 서대문 상징인 독립문을 활용한 독립문 축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문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방문해 그의 관심 사항 등을 듣는 과정에서 서대문구 발전 비전을 확고히 갖고 있는 구청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먼저 공인회계사 출신 구청장으로서 재개발 등 지역 개발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축적한 배경부터 여쭤봤다.
그러자 문 구청장은 “공인회계사로서 오랫동안 재개발조합 감사를 맡으면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문 구청장에게 서대문구청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 구청장은 “뉴타운 등 재개발 문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고 정리했다.
서대문구는 전 지역에 뉴타운 등 재개발이 한창 진행돼 주민간 갈등과 문제점이 끊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지역은 5개 구역 전체가 소송 중에 있다면서 이 문제를 더 이상 수수방간할 수 없는 시급한 사안이라고 소개했다.
이때문제 문 구청장은 구청에 ‘재개발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공무원은 물론 조합 집행부, 비대위 관계자와 문 구청장 자신까지 참여해 전문가 강의를 듣고 서로 토론함으로써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서대문구정을 운영하는 다른 아이콘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고 소개했다.
“서대문구는 좁은 면적에 많은 교육기관이 들어서고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산업기반은 취약하고 부도심으로서 기능도 쇠퇴해 상권이 급속히 침체됐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젊음이들이 넘쳐나는 거리로 유명했던 신촌 상권이 쇠퇴하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 산학클러스터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인디밴드 팬터마임 자유로운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 문화가 펼쳐질 때 신촌을 비로소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문화의 광장이 될 것”이라면서 “일정한 날을 정해 신촌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도 물었다.
문 구청장은 “주민 일자리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커피옷방 나류샤, 바른 먹거리 사업단, 사랑이 움직이는 카페 등 3개 사업이 채택됐다”면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이런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과 같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 사회적 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반드시 예산이 뒤따르는 복지 말고도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무형의 에너지를 집결시킨다면 복지에 투입, 저소득층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차원에서 문 구청장은 홍제천에 기부를 받아 만든 ‘디자인 있는 벤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하면서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음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문 구청장은 공무원들 개개인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곳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경우 말고는 잦은 인사 이동을 하지 않겠다”면서 “공무원이 자기 분야에서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자세와 전문지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어떤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으냐”는 기자 질문에 “어려운 이웃과 주민이 손을 잡아주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임기 마무리까지 주민과 소통한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고 맺었다.
문 구청장은 소속 당을 떠나 지역 주민이나 국회의원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는 유연한 구청장으로 좋은 평가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