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3000포기 1시간 반 만에 다 팔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손주들 학교 다 보내고 배추 좀 싸게 사려고 봉천동에서 여기까지 왔지. 배추도 좋고 값도 싸니 여기까지 다리품 판 게 안 아깝겠어”
서울시에서 ‘저가배추’를 공급한지 이틀째인 6일 오전 서울 용답동 용답시장.
봉천동에서 왔다는 김모 할머니(67)는 “이거(배추) 3망을 들고 지하철 타고 가려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좋다. 내일은 어디에서 하는지 알아보고 배추 사러 갈 생각”이라며 배추 3망을 들고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용답시장에는 전날 신원시장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발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말 그대로 ‘금값’이 된 배추를 싸게 사기 위해서다.
전날에는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지만 이곳 용답시장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원래 8일로 계획돼 있던 배추 판매가 물량조절을 하기 위해 이틀 앞당겨진 것. 때문에 홍보는 덜 됐지만, 오전 9시 반쯤 되자 번호표가 100번이 넘어갈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용답시장에 공급된 배추는 총 1000망(3000포기). 서울시에서 공급한 배추 1망(3포기)이 1만5000원에 팔렸다. 한 사람당 3망까지만 판매했다.
용답동에 사는 박정분 씨(52)는 “보통 같으면 가격이 비싸니까 1~2포기 사다먹고 말았지만 오늘은 30분 동안 기다리다 배추 3망을 샀다”며 “고랭지배추라더니 달팽이가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며 만족했다.
오전 11시 30분. 1시간 반 만에 배추 3000포기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중 1등품은 제 가격에, 그리고 따로 모아둔 2등품은 막판에 3망에 1만원까지 ‘떨이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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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에서 온 40대 주부는 “오늘 여기서 파는 게 좋은 배추라고 해서 동네 사람들하고 나왔다. 3망 이상은 못 가져가는 게 불만이지만 그래도 좋은 거 싸게 사가니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윤덕인 농산관리팀장은 “마지노선 가격을 시중가의 70%선으로 공급가를 설정했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사가는 가격은 반값”이라며 “배추가 서민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가계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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