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김경문 감독이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5점 승부로 내다봤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날 경기를 ‘타격전’으로 전망했다. “5점 승부가 될 것”이라며 “먼저 5점을 내는 팀이 이긴다고 봐야 한다”고 예견했다.
에이스들끼리의 맞대결에도 불구하고 많은 점수를 예상한 건 양 팀 투수들의 높은 상대 평균자책점 때문이다. 두산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올 시즌 롯데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특히 중심타선에 고전했다. 롯데 이대호와 홍성흔은 히메네스를 상대로 나란히 홈런 한방씩을 때려내며 타율 3할7푼5리,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송승준 역시 부진한 건 마찬가지. 두산 타자들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1승(2패)을 따냈지만 4.29의 평균 자책점을 남겼다. 두산 김현수와 김동주를 각각 타율 1할2푼5리와 2할2푼2리로 봉쇄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양 팀 선발투수 모두 에이스라 보기는 어렵다”라며 “모두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상대 팀 송승준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직구가 무겁고 포크볼이 빼어나다”며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메웠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롯데의 강타선과 빨라진 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털어놓았다. 그는 “롯데 타선이 매서워졌다”며 “홍성흔이 상승세를 타며 선수들 전체가 일어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선수 대부분이 겁 없이 친다. 타석에서 머뭇거리는 법이 없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상대의 기동력에 대해서는 “김주찬 등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할 경우 투수들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주자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칫 타자와의 승부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자주 견제를 주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두산의 기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이종욱이 부상을 당하고 민병헌이 출장 기회를 자주 얻지 못하는 등 이전에 비해 도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준 플레이오프에서 기동력의 보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승패를 떠나 선수들이 롯데에게 배울 점은 꼭 배워뒀으면 좋겠다”며 “삼성이든 SK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장점을 익히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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