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대북 쌀지원,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 연설에서 "친서민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는 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세 가지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먼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수해와 관련, "먹고살기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지 않고는 구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수해지역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의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책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홍수를 막겠다며 4대강 공사를 하지만 4대강에는 수해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4대강 예산의 10%만 절감해도 배수시설, 펌프시설 등을 개선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쌀지원에 대해 "최소한 40~50만톤의 쌀을 즉각 지원하고 균형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국경분쟁에 대해, 그는 "경제대국 일본이 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에서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외교는 현실이고 국력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며, 자원전쟁의 신호탄"이라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중국과 긴장관계가 아닌 우호협력의 길로 가는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12만명 중 8만여명이 생존해 있지만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77%를 넘고, 매달 259명이 작고한다"며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달 4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와 관련,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서 잘못된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바로잡겠다"며 "특히 예산국회에서 4대강 사업에 집중된 예산을 삭감해 민생, 교육, 복지, 여성과 노인, 청소년을 위한 예산으로 전환하고 도시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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