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은행권의 원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0.64%로 전월말 대비 0.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말 0.6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36%까지 떨어졌다가 4월 0.40%, 5월 0.42%, 6월 0.44%, 7월 0.53%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염준용 금감원 조사역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9년 2월 전고점을 찍은 후 낮아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는 추세"라며 "입주지연 등 최근 집단대출 사업장의 연체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0.78%로 전월말(0.67%)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07%로 전월말(1.75%) 대비 크게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9년 5월 2.57%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23%로 전월말(1.87%) 대비 0.36%포인트 대폭 상승했으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29%로 0.0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가계대출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50%로 전월말(1.27%)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분기 중 계절적인 연체율 상승요인과 지난 6월 대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일시적인 연체증가, 건설ㆍ부동산업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신규연체가 비교적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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