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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英 빅딜 2건에 8조동원..자원개발 M&A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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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2억배럴 매장 캐나다 하비스트 이어 영국 다나 인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영석유기업인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 영문사명 KNOC)가 24일 스코틀랜드의 석유탐사기업 다나페트롤리움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자원개발 M&A의 새로운 장을 썼다. 국내 석유,가스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그 동안 해외에서 탐사,개발,생산광구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소규모 석유및 탐사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끌어올렸다. 그러던 것이 자원개발의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매물로 나온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를 국내 기업역사상 최대금액(4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M&A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다나 인수는 회사와 일부 주주의 반대에 공개매수라는 적대적 M&A로 인수에 성공한 것이며 인수금액도 지분 100%를 확보할 경우 3조4400억원에 이른다.


▲하비스트 다나 2건 인수에만 8조원 동원 자금력 과시=두 건의 초대형 빅딜의 성공만으로 석유공사가 투입한 자금은 8조원에 육박하고 이 자금 모두 국내외에서 차질없이 조달됐거나 조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현재 세계 60위권인 석유메이저 순위를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 말 기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연간 국내 석유,가스소비량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확보한 석유,가스확보물량으로 나눈 비율)을 9%에서 사상 처음 10%를 돌파하는데에도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됐다.

석유공사가 이날 인수에 성공한 다나는 북해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탐사 및 개발 광구를 보유한 기업으로, 확보 매장량은 총 2억23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공사가 이날까지 확보한 주식은 직접 지분확보(29.5%)와 지분의향서(LOI) 34.76%를 합친 64.26%. 경영진 교체는 물론 경영권확보에 필요한 지분(50%)을 훌쩍 넘김으로써 다나 새 주인으로 등극했다. 석유공사는 내달 7일까지 주식 매입 대금을 결제한 뒤 정식으로 다나의 새 주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64.26%의 주식 매수 비용은 모두 1조9000억원 가량이며, 향후 거의 100% 전량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약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주주들을 상대로 추가로 동의를 얻어내고, 그 결과 총 지분이 75%를 넘길 경우에는 다나의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상장을 폐지하면 주식매각에 동의하지 않은 주주들의 주식 유동성과 시장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폐지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또 "만약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영국 현지 회사법에 따라 잔여 주식에 대한 강제매집 권리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비스트 다나 모두 인수후통합 본격화=석유공사가 다나 인수에 나선 배경은 다나가 보유한 매장량을 확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나의 전문, 기술인력도 중요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다나에 재직하는 전문,기술인력들은 2억배럴이 넘는 보유매장량과 함께 다나 인수의 메리트(장점)여서 기존 인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석유공사가 적대적 M&A에 나섰기 때문에 우선 경영진을 교체한 이후에 국내서 기술,연구인력을 파견해 석유탐사와 관련된 기술과 연구에도 본격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양사가 합의해 인수한 캐나다 하비스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하비스트가 매물로 나오자 석유공사측은 "다른 어떤 나라, 기업과 협상하지 않고 우리와 단독 협상하자"고 했다. 두 회간에 줄다리기가 오간 끝에 "1주당 7달러인 현재 가치에 37%의 프리미엄을 얹어 10달러에 지분 100%를 39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 결과 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22일 매장량 약 2억 배럴 규모의 석유ㆍ가스 생산광구와 일산 11만5000배럴규모의 정제시설을 보유한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社 인수를 발표했으며 그 해 12월 22일 하비스트 이사회 및 캐나다 정부 승인을 거쳐 성공적으로 인수거래를 완료했다. 인수 후에도 존 자하리 하비스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주요 전문인력들이 그대로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하비스트도 당초 상장폐지후 사명변경 등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상장을 유지하고 사명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비스트에너지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상류(탐사,개발,생산)와 하류(정제,판매)에서 총 13만배럴의 목표를 달성하고 탐사,개발분야에 2억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존 자하리(Zahary) 하비스트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상류부문에서 하루 5만배럴을 생산해 2009년도 목표를 올해까지 유지하고 하류부문에서는 일산 9만배럴이 목표"라면서 "캐나다가 상류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하류의 석유관련 제품도 수익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상류부문에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비스트가 보유한 캐나다의 오일샌드(기름과 섞여있는 모래)광구인 블랙골드가 석유공사의 생산량과 매장량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공사의 투자와 사업에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다른 기회를 창출, 발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글로벌 30위 석유기업도약 성큼=석유공사는 현재 2006년 인수한 블랙골드에서 1단계로 오는 2012년까지 하루 생산량 1만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초중질유(Heavy Oil) 정제 및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2012년 이후에는 일 3만 배럴 생산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다나 인수 작업이 끝난 이후에는 하비스트에너지처럼 인수후통합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외에도 올들어 우즈벡 아랄해 탐사 1차 시추에서 가스발견, 카자흐스탄 아다광구에서는 생산시설 준공식(일일 2000배럴, 2012년 이후 7500배럴)을 가졌다. 지난해 2월 인수한 페루 해상광구에서는 2개의 탐사광구(Z-51,52)광권계약을 최종 승인받았고 베트남 15-1, 11-2 등 2개광구에서 2900만배럴(한국측 지분 1968만배럴)을 추가로 발견했다. 공사가 50.4%(한국컨소시엄 100%)를 보유한 이라크 바지안광구에서는 시추결과, 최대 970배럴(평균 200배럴)의 석유와 300만 입방피트(원유환산 570배럴)의 천연가스를 확인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오는 2012년까지 세계 60위권 석유기업으로 부상하고, 2018년까지 세계 30위권으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자산규모를 2007년 9조4000억원에서 2012년까지 30조원으로 늘린 다음 추가 인수합병(M&A)와 생산광구 매입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3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형화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일산 50만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 생산량을 10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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