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로그 등 차별화 나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 습격에 맞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SNS '원조'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지난 15일 차세대 싸이월드 서비스인 'ⓒ로그'를 공개했다. 그간 '넥스트 싸이월드'라는 가칭 아래 개발중이었던 이 서비스는 최근 국내 가입자수를 크게 늘려가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SK컴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다.
ⓒ로그는 실시간 소통과 개방성 등 최근 SNS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싸이월드가 국내 250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며 독보적인 인맥구축사이트로서의 입지를 구축했지만, 상대적으로 SNS 이미지가 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그는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독립된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하지만 C로그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싸이월드 회원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독립 플랫폼으로 보기는 힘들다. 대신 기존 싸이월드 회원은 별도의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싸이월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로그는 싸이월드의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보호와 SNS의 특성인 개방성을 결합해 누구나 쉽게 SN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해외 SNS의 경우, 개방성을 중시하다 보니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친구로 추천되거나 특정인을 추천받게 되는 상황이 빈번히 연출돼 개인정보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 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로그는 본인이 추천되고 싶지 않거나 추천받고 싶지 않을 때 사용자가 미리 옵션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이름 'ⓒ로그'는 누구'씨'를 지칭하는 씨와 '누구씨가 쓴 글의 저작권(COPYRIGHT)은 누구씨에게 있다'는 의미에서 저작권을 뜻하는 영문 C를 동시에 의미한다.
SK컴즈는 ⓒ로그 홍보를 위해 유명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차두리, 차범근 부자와 시골의사 박경철, 영화감독 장진, 가수 구준엽과 브라운 아이드 소울, 기상캐스터 박은지 등이 ⓒ로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SK컴즈 이태신 포털본부장은 “ⓒ로그는 관계 확장을 위한 개방성과 싸이월드의 장점인 프라이버시가 조화를 이뤄 누구나 쉽게 SNS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블로그인 '미투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NHN(대표 김상헌)은 추석 연휴 바로 전주인 지난 18일부터 TV광고를 시작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미투데이는 150자 내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미투데이친구(미친)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미투데이는 올해 3월 100만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해외 SNS 공세에 맞서고 있다. 최근 신민아, 산다라박, 유이, 소유진 등 스타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들이 올린 사진과 촬영장 에피소드를 보기 위한 팬들이 미투데이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
또 미투데이는 오는 30일부터 외부 개발사들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와 게임을 미투데이 플랫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셜앱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내 미투데이에 게임, 콘탠츠 등의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돼 미투데이 친구들과 함께 각종 게임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NHN 관계자는 "TV광고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미투데이를 새로 시작하는 이들이 미투데이를 좀더 쉽게 개설하기 위해 27일부터 네이버-미투데이간 아이디 로그인과 연동방식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국내 사용자 환경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대표 SNS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