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발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내년도 세계 경제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올해 6%에 육박하던 경제성장률이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삼성그룹은 15일 수요 주요사장단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연구소장이 '2011년 경제전망' 강연을 통해 내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부양효과가 소멸되며 경기둔화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소장에 따르면 세계경제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에는 3.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각국이 쏟아낸 경기부양책 효과가 소멸되고 신흥국의 경우 교역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1.6%로, 신흥국도 6.4%에서 5.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에는 1.9%로, EU는 1.5%에서 1.0%로 떨어지고 일본도 수출이 급감하며 성장률이 2.6%에서 1.1%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중국의 경우는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 상반기 양호한 경기회복세가 하반기에 둔화세로 전환되고 내년부터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하는 한편 자산가치 상승세가 미미해지며 소비둔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정 소장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5.9%에서 내년에는 3.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2.8%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1158원에서 내년에는 1110원의 소폭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올해 227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152억달러 흑자폭이 다소 둔화되고 유가는 배럴당 76달러에서 경기둔화와 맞물려 72달러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3.8%에서 3.5%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삼성 고위관계자는 "경기부양효과 소멸이 세계경제둔화의 가장 큰 배경으로 설명됐다"며 "이건희 회장이 우리경제가 올 4분기 양호할 것으로 언급한 것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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