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만의 수출 경제를 견인하는 IT 업계 전망이 우울하다. 세계 최대 IT제품 하청업체 폭스콘이 연 평균 성장률 목표의 절반 축소를 앞두고 있고 콴타, 콤팔 등 대만 PC제조업체들이 잇달아 하반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주춤해진 IT제품 수요를 반영, 연간 매출 목표치를 절반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테리 고우 폭스콘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의 연 평균 성장률이 기존 30%에서 15%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에 따라 연간 매출 목표치를 절반으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10년 동안은 연 평균 30% 성장 목표를 꾸준하게 유지해 왔지만 IT제품에 대한 주춤해진 수요와 IT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향후 10년간은 30% 성장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테리 고우 회장은 또 성장 목표 하향 조정의 이유에 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의 수요가 PC 판매 둔화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이미 상반기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3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정밀측은 "연 평균 성장률 하향 조정은 곧 폭스콘 생산능력 및 인력 확대 속도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밝히며 향후 기업의 투자 역시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시사했다.
폭스콘은 애플, 노키아, 소니, 델 등 글로벌 대형 IT 업체들이 출시하는 PC, 노트북, 휴대전화, 게임콘솔, 아이패드 등을 하청 받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은 IT업계의 미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미국과 유럽의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반영, 하반기 PC 선적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2%p 낮춘 15.3%로 조정했다.
가트너의 란지트 아트왈 이사는 “유럽 경제의 회복세 둔화와 긴축 정책들로 PC 공급자들이 올해 시장 전망을 하는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PC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만 캐피탈증권도 PC 선적 증가율이 올해 18%에서 2011년 12%로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이서, 콴타, 콤팔 일렉트로닉스 등 대만 PC업체들은 올해 2분기 IT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불투명한 하반기 수요 전망에 잇달아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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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타는 올해 3분기 PC 선적량이 미국과 유럽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콤팔도 올해 3분기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게리 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노트북 수요 부진에 따라 3분기 선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라며 "유럽 시장만 안정적일뿐 미국과 이머징마켓도 매우 수요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의 IT 제품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PC판매 감소세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PC 판매는 전달대비 15% 급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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