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제철'을 맞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투자가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며 사상 유래 없는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이 같은 호황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업체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에 비해서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일렉트론(TEL)이나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AMAT)는 연간 매출액이 5조원을 넘는다.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생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장비 국산화ㆍ신사업 참여로 1000억 매출 견인
AP시스템은 아몰레드용 레이저결정화장비, 아이피에스 발광다이오드 유기화학증착장비 등을 국산화하며 매출 1000억원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삼성, LG, 하이닉스 등 대기업 거래선들이 하반기에도 꾸준한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어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
태양광발전 등 신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태양광 웨이퍼 검사장비, 잉곳 검사 장비분야에 대한 진출을 선언했다. 참엔지니어링도 태양전지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스크라이버를 올 하반기 중 LG전자 납품할 예정이다.
◆매출 1000억='규모의 경제' 달성
중소업체의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장비산업은 연구개발이 필수적인 분야로 매출 규모가 클수록 투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 기반이 마련됐지만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며 "내년 이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속성장하려면 대기업과 상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전방 산업의 호ㆍ불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해야 한다"며 "장비기업과 대기업간 지속적인 공동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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