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거래중개서비스 등 개인 거래를 지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 8월9일부터 22일까지 14일간 홈페이지 방문자 6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집을 사지 않고 전·월세 등 임대주택으로 이사했다는 응답자가 65.4%(447명)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집을 사서 이사한 자가 비율이 41.8%였고, 전·월세 비율이 58.2%였다. 올 들어 전·월세 비율이 7.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전월세 등 차가로 거주하다 내 집으로 이사하는 비율은 전년 6.8%에서 4.8%로 떨어졌고 나머지 95.2%는 다시 임대주택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에서 자가로의 이사 비율은 2009년 90.8%에서 2010년 87.4%로 감소했고 자가에서 전월세 차가로 이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6%로 전년 9.2%보다 늘었다.
전·월세 임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서 물건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나. 거래나 이사 전 중개업소 방문횟수가 5번 이상인 경우는 내집 이사인 경우에는 지난해 18.8%에서 올해 12.4%로 줄었지만 전세는 15.9%에서 17.1 %로 늘었다. 월세 역시 19.1%에서 20.6%로 확대됐다. 최근 전월세 거래 수요가 증가해 단기간에 원하는 집을 찾기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사를 계획하고 준비할 때 최초 주택 검색 방법으로는 여전히 '인터넷검색' 비율이 27.2%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35.5%보다는 감소했다. 대신 거래중개서비스가 15.9%로 전년보다 응답 비율이 3.8%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시장 침체와 거래 부진으로 거래가 힘들어진 개인들이 맞춤형 거래지원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 활용하는 빈도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는 부동산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응답자가 82.6%로 과반 수 이상을 차지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주택 가격 하락 우려 지속, 투자성 저하로 인해 임차에 머무는 수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월세 물건이 부족해서 매물 찾기와 거래에 어려움을 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