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0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8월 경기신뢰지수가 2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향후 성장세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또한 미국 개인소득 증가세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경기성장세 둔화 우려가 가중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영국 증시가 '뱅크 홀리데이(Summer Bank Holiday)'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 대비 20.43포인트(0.58%) 하락한 3487.01에, 독일DAX지수는 38.76포인트(0.65%) 떨어진 5912.41에 장을 마감했다.
내달 2일 진행될 예정인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권에 대한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경기회복세 둔화 신호가 더해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8월 경기신뢰지수가 101.8로 2년여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와 유럽 각국의 내핍정책에 유로존 경기신뢰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율리우스 바에르 그룹의 데이비드 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추세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일 이유가 없다"며 "게다가 유럽 각국은 내핍정책에 나서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7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면서 경기성장세 둔화 신호를 더했다.
독일증시에서는 특히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자동차 판매가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밝히면서 자동차주를 끌어내렸다. BMW는 1.4%, 폴크스바겐은 0.3% 하락했다. 르노는 1.3% 떨어졌다.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인텔이 무선 사업부문을 1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4.4% 급락했다. 프랑스 2위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발레오는 올 하반기 수요 감소 전망에 2.4% 하락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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