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늘의 전략]희망의 가을을 기대하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어느덧 8월장도 이틀만 남겨 놓고 있다. 1754.58로 7월을 마감한 후 등락을 거듭한 지수는 현재 1720선에서 위태위태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8월 중순이후 확연히 약세장을 보이면서 지난 27일까지 벌써 6일 연속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주말 마감한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만선을 지지한 후 반등하며 1.65%나 되는 비교적 강한 상승세로 마감한 것이다.

8월 마감을 앞두고 이달 보다는 나은 9월을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8월에 증시가 오락가락 한 것은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볼 수 있다. 더블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안전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주식의 메리트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 금리 인상에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대기업들의 대규모 이익에서도 경제와 증시가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결국 성장세 둔화가 부각되고 있고 물가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증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은 형국이다. 반기 결산을 마감하며 실적 모멘텀도 사라진 상황이어서 9월 장세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일제히 내놓은 9월 장세 전망은 비관 보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8월 중의 조정이 충분했고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각국의 정책속에 증시로 투자자금이 유턴할 것이라는 희망이다. 대부분 1700 초반 매수 후 1800선 회복을 노리라는 조언이다.


대우증권은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가능성을 봤다. 9월 코스피 예상 지수는 1700~1800.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8월 조정 과정에서 이미 상당부분 주가가 반영돼 있다고 봤다. 미국의 증시 우호적인 통화정책, 주식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주가 반등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1700~1830포인트를 기대했다. 배성열 애널리스트는 더블딥 우려가 크지만 단기 저점 확인 속에 1700선대에서 주식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심재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9월 1800선 돌파와 대형주의 지수견인을 예상했다.


날씨만큼이나 무척 짜증났던 8월장. 박스권 등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알찬 수익을 거둘 수 있기 기대합니다.


◆김학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9월 KOSPI 예상 밴드로 1700~1850p를 제시한다. 매크로 둔화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이는 8월의 조정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재차 확인된 미국의 증시 우호적인 통화 정책, 주식의 밸류에이션 메릿 등이 주가 반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섹터 전략은 8월에 이어 내수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진국 수요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종목들이 초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극단적인 경기 침체만 아니라면 성장률 둔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험적으로도 성장률과 주가의 단기 상관관계는 높지 않았다. 성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더블 딥등과 같은 극단적인 경기 침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요인들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밸류에이션이 주식시장을 지탱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말 버냉키가 밝힌 것처럼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시장 금리가 계속 떨어질 수는 없겠지만, 절대 레벨에서의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산시장에서 버블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주식시장은 아직 버블을 논할 단계도 아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너무 높게 가져감으로써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가 대표적이다.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PER도 함께 낮아지면서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메릿을 보여주는 일드 갭(Yield Gap)은 8월에 7.5%p 수준까지 높아졌다.


일드 갭이 7%p대로 올라선 것은 08년 4분기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의 주가 급락기 이후 처음이다. KOSPI가 1000p대에 머물러 있었던 08년 11월의 일드 갭이 현재와 같은 7.5%p 수준이었다. 완만한 경기 하강이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아니라면, 우리는 매크로 둔화보다 주식의 밸류에이션 메릿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더블딥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한 한 주였다. 국내 증시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그동안 지속되었던 차별화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상대적 강세 흐름 속에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당분간 미국 매크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단기 저점 확인 과정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1700선 부근까지의 조정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만, 추가 하락은 또다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더블딥 우려와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9월 초까지도 더블딥 우려를 자극했던 미 고용지표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진행될수록 시장의 관심은 점차 완화될 더블딥에 대한 ‘우려’보다는 다가올 ‘기대’로 이동할 것이다. 그에 따라, 시장의 흐름은 9월 중순 이후 재차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더블딥 리스크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식의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항상 주식시장에서 위기가 기회였다는 경험적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기술적으로는 120일선과 마디지수인 17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적 대응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1700 이하의 지수대는 명백한 과매도 국면이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미국 FRB 벤 버냉키 의장은 연준 연설에서 8월초 ‘이례적인 불확실성’을 언급했지만 8월말에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아주 작다’로 선회하는 이례적인 연설을했고 비전통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추가로 제공할 것을 시사했다.


이는 9월 글로벌 증시가 경기악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을 2차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10
월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역시 증시모멘텀의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9월에 발표될 경제지표는 안좋겠지만 이제 투자자들의 혼돈은 종식되고 시장은 단 하나의 요소(One Point)인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전략(Strategy)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막바지에 다다를 것이며 버블국면에 있는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리스크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증시 중 투자메리트가 높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될 것이다.


9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국 FRB의 이례적인 경기전망 선회와 국내 물가 상승 등을 감안시 추석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그간 8배 구간에 묶여있던 KOSPI는 상승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고 벤 버냉키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으로 탑 다운 방식의 매매전략이 가능해지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이며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으로 원활한 매물소화가 기대됨. 그간 시장에서 소외되던 IT와 자동차의 주가회복과 대형주로의 매기이전이 기대된다.


1800선 돌파와 대형주의 지수견인이 기대되므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며 그간 시장에서 소외되던 IT, 자동차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고려할 때 금융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