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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또 고조된 버냉키 기대감

2분기 GDP 수정치+버냉키 잭슨홀 연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역내 경제지표와 거꾸로 움직이면서 지표가 더 이상 변수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27일 공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대폭 하향수정이 예상되지만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가 워낙 큰폭의 하향수정을 예상하고 있는 탓에 2분기 GDP 수정치는 예고된 악재의 성격이 강해진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1990년 이후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것보다 오르는 경우가 두 배 더 많았다. 이와 관련 S&P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본적으로 GDP는 주식시장의 좋은 예측 지표가 아니다"라며 "이는 주식시장이 경기 흐름보다 6개월 가량 선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월가의 하반기 GDP 예상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GDP가 바닥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밀러 타박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GDP 하향수정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큰폭의 하향수정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은 오전 8시30분에 공개되는 GDP 수정치를 받아들인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을 확인할 때까지 2분기 GDP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는 버냉키 의장은 현 경제 상황과 향후 대응책 등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경기 하강에 대한 연준의 대응 의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가 불안해진 시장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은 FOMC 이전까지 한껏 달아올랐지만 막상 버냉키가 부양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오히려 시장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버냉키의 대응책이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버냉키가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드러낼 경우 그만큼 경기 하강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때문에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배리 냅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그들의 경기 전망치를 크게 하향조정한 후에야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는 입장임을 강조하며 "버냉키가 시장에 크게 도움 되는 뭔가를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양책이 거듭될수록 그 효과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버냉키의 고민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상 카드만 노출시키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아키를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의 연설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결국 경제의 문제"라며 "버냉키의 연설은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버냉키의 연설 내용에 따라 시장이 일단 안정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불안감을 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시장이 다시 무너진 다우지수 1만포인트 붕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목거리다. 월가는 다우 1만포인트가 무너진만큼 투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쪽과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올해 다섯 번째다. 앞서 2월 초, 5월 말, 6월 초, 6월 말에 한 차례씩 있었다. 2월과 5월에는 하루만에 1만포인트를 회복했지만 6월 초에는 4일이 걸렸고, 6월 말에는 5일이 걸리면서 점차 그 기간이 길어졌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최소 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까.


GDP 외에도 오전 9시55분에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공개된다. 월가는 예비치 69.6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장전 티파니의 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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