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최근 3번째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여전히 시끄럽다. 건설사간 담합논란에 이어 지명경쟁입찰에 대한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로 오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시공사 선정이 순조로울지 미지수다.
2조원 이상의 국내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알려진 서울 강동구 둔촌동 170-1번지 둔촌주공은 지난 13일 오후 3시까지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건설 사업단(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경남기업 컨소시엄, 한양-벽산건설 컨소시엄 등 총 3팀이 참여했다.
하지만 두번째 입찰이 유찰된 것과 비슷하게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간 담합논란과 불공정 입찰조건 등을 이유로 입찰과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번째 입찰에서는 지원하는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입찰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두번째 입찰에서 담합논란을 일으켰던 현대건설 사업단과 한양이 재등장한 것, 금호건설, 경남기업, 벽산건설 등 워크아웃 기업이 3곳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을 두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명제한경쟁에 대해서도 일부 주민들은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지명경쟁입찰 방법으로 삼성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3곳의 건설사를 제외한 34개 업체를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기존과 다를게 없다"면서 "추진위때부터 지금까지 기존에 참여했왔던 삼성물산 등 대형사들이 빠지면서 현대건설 사업단과 싸울수 있는 팀이 없어 불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조합원은 "이러한 불공정 입찰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세력이 점점 더 커지면서 범비대위가 생겼다"면서 "우리는 지명제한경쟁이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치게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기존 경쟁대열에 참여했던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160%이상 무상지분율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하며 막판 입찰과정에서 발을 뺀 괘씸죄로 지명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현대건설사업단과 금호컨소, 한양컨소에서 제시한 무상지분율은 각각 164%, 165%, 168%다. 이 재건축 사업은 둔촌 1~4단지 5930가구의 낡은 아파트를 헐고 9090가구로 재건축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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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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