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03년 거머쥔 로또 당첨금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를 거의 탕진한 영국의 한 여성이 요즘 되레 행복하다고 고백해 화제.
이번주 발간된 주간 연예지 ‘클로저’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컴브리아주(州) 코커머스에 사는 콜리 로저스(22)다.
그는 16세 때인 지난 2003년 로또 당첨금 200만 파운드를 거머쥔 뒤 이제 지긋지긋한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손 가정 출신인 로저스는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지방 당국의 보호 아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로또에 당첨돼 행복하기는커녕 마약중독과 자살충동으로 고통 받아야 했다.
로저스는 로또 당첨금을 펑펑 써댔다. 가족에게 집을 네 채나 사주고 고급 자동차에 고급 의류, 파티를 즐기며 가슴 확대 수술도 두 차례 받아 사이즈 32FF로 키웠다.
로또 당첨 직후 만난 실업자 니키 로슨(29)과 각각 5살·3살인 남매를 뒀다.
그러나 결혼생활 중 코카인 구입에만 25만 파운드나 썼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로저스는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이윽고 정신상태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올해 아이들 양육권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돈이 그에게 불행만 안겨준 셈이다. 현재 남은 로또 당첨금은 1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하지만 로저스는 “매우 행복하다”고.
그는 “몇 개월 전만 해도 마약을 다량 복용하며 스스로를 증오했다”며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남자를 만나 자아를 되찾아가고 있다. 새로 사귄 남자 친구는 로저스가 그토록 원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선사했다.
“의사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다”는 로저스는 “대학 졸업 후 카운셀러로 일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많다는 것.
‘클로저’에서 지폐로 은밀한 부위만 가린 채 누드 포즈를 취한 것은 앞으로 열심히 일해 잃어버린 돈을 되찾고 싶은 심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진수 기자 comm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