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일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8.88포인트(0.57%) 하락한 1만319.9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86포인트(0.54)% 내린 1083.61에 거래를 마치며 7월 21일 이래 최처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36포인트(0.83%) 떨어진 2190.27에 거래를 마쳤다.
◆고용지표 '쇼크'에 경기둔화 우려 증폭 =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늘어난 48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측 전문기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46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예상 밖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이다.
이 같은 고용악화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고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신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클로버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카우플러 매니저는 "이같은 지표는 지난 몇달 동안 시장을 사로잡은 부정적인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남은 반년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거센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 예상치 하회 실적…기술주 폭락 = 고용지표의 악화와 함께 기술주의 폭락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거둠에 따라 주가가 10% 폭락해 하락세를 이끌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 모두에 편입된 시스코는 전날 회계 1분기(7~9월) 매출전망을 106억40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109억5000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상황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고 경고해 긍정적인 경기판단이 나올 것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번째로 큰 컴퓨터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주피터 네트워크는 6.9% 떨어졌으며 JDS 유니페이즈사는 5.7% 하락했다.
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4.4% 급락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은 3.4% 떨어졌다. 세계최대 건설용 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3.8% 하락했다.
해버포드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헨리 스미스는 "경기가 다시 침체될지 모른다는 이른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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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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