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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못미' 정 총리 연기·공주 주민에 편지

11일 총리직 이임.."국가발전 균형추 역할하겠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11일 이임식을 갖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남 공주시와 연기군 주민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세종시 문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신에서 "오늘 자리를 물러나면서도 세종시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고향을 사랑하는 뜻이야 다를 리 없을 텐데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의 글에서는 재임 10여개월 동안 일관되게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변함없는 소신과 원안 추진에 따른 지역민 손실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동시에 묻어났다.

정 총리는 "정부를 둘로 쪼개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첨단기업이 몰려드는 경제도시로 바꿔서 충청도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살리자는 것이 진정한 의도였다"며 "원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뚜렷한 생계대책이 없는 분들이 보금자리에 다시 정착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임대아파트 1000세대를 지어드리겠다는 작은 약속이나마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충청인이 지혜를 모은다면 훌륭한 세종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총리직을 완전히 물러났다.


그는 이임사에서 "국민 여러분의 땀과 눈물,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총리직 수행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용산 사건을 원만히 매듭지으려 노력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며 "일자리 창출, 학력제한 철폐, 사회적 통합, 국가의 품격 향상 역시 심혈을 기울여 온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며 "저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세대 간, 계층 간, 이념 간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정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정부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정부는 나라와 국민에게 똑같이 해악을 끼친다"며 "무엇보다 정책의 기본 방향을 바로 세우고, 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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