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외국계 창구 매도 집중에 하락폭 가장 커..기아차도 판매 부진에 2% 하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 3인방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세 확대까지 겹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현대모비스는 외국계 및 프로그램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4.86%(7000원) 내린 13만7000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14만원대가 무너졌다. 거래량은 200만주 수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외국계 창구에서의 매도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각각 26만주, 10만주 수준의 매도세를 보인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가 매도 창구 상위 1,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날 하루에만 외국계에서 20만주에 달하는 순매도세가 감지됐다. 최근 5 거래일 중 최고 순매도량이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및 프로그램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현대차 대비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모두 반락세를 보였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전일 대비 각각 2.59%(800원), 4.24%(9500원) 내린 3만50원, 21만4500원으로 집계됐다.
하락세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시장 판매량 증가세 감소가 꼽혔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달 중국 월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11.5% 감소한 4만786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월간 중국시장 판매량이 5만대 밑으로 내려간 적은 춘절 명절이 포함된 지난 2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00대 수준 줄어든 2만2010대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현대차는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한 5만4106대, 기아차는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20.7% 늘어난 3만5419대를 판매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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