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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43개 건설사 "6만8452가구 분양 포기·연기"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대상 설문.. 주택사업 의지 급격 저하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대형 43개 건설사가 올 분양계획한 물량 중 총 6만8452가구를 포기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중 62.8%는 향후 주택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혀 민간의 주택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주택협회는 8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개사가 올 분양하려고 계획했던 물량 중 6만8452가구의 신규분양을 포기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수도권 물량이 4만3845가구였으며 지방이 2만4607가구였다.


또 주택분양에 앞서 지자체 허가를 받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신청을 포기하거나 연기한 물량도 3만3875가구에 달했다. 수도권 1만6954가구와 지방 1만6921가구 등이 대상이다.

향후 주택사업 규모에 대해서는 27개사(62.8%)가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히고 나머지는 현상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대다수 건설사가 향후 주택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간 주택공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영향으로 21개 건설사가 보유한 63개 블록의 공공택지지구내 공동주택용지 중 19개 블록의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개 건설사가 보유한 택지 21개 블록, 100만2000㎡의 계약해지를 원하고 있으며 이중 16개 블록, 78만1000㎡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지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들이 당초 공급받을 당시와는 다르게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사업성을 전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속속 접으며 주택관련 조직이 축소되고 있다. 25개사는 주택사업부문 인력을 감축했으며 2개사만이 인력을 증원했다. 인원감축 규모는 평균 55명 수준이며 100명 이상 감축한 건설사도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택사업 축소로 건설사의 주택매출 비중이 위축되고 있다. 29개 건설사의 주택사업 매출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견했으며 13개사는 20% 이상 주택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환 동문건설 전무는 "이 같은 건설업계의 상황은 외부에 좋지 않게 비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축소된 측면이 있다"면서 "실제 건설사들은 분양을 더욱 많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주택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비정상적으로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협회는 밝혔다. 권오열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주택거래대책 발표를 미루며 주택산업이 고사위기에 처했다"면서 "거래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 완화와 양도세 및 취득·등록세 등 세제 개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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