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니아]자연의 보고 순천만 기행 '짱뚱어를 아시나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초

[아시아경제 송광섭 기자]방학을 맞아 최근 애들과 같이 순천만을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말로만 듣던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찾은 느낌을 정말 남달랐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습지가 잘 보존돼 있고, 습지를 잘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 코스를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순천만 갈래군락은 약 5.4km2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갈대의 뭉글뭉글한 씨앗뭉치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 오묘한 색채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때라 35도가 넘는 푹푹 찌는 날씨였지만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갈대 숲.

[마니아]자연의 보고 순천만 기행 '짱뚱어를 아시나요?' 순천만 전경
AD



애들의 시선을 잡은 것은 ‘짱뚱어’ 였습니다. 툭 튀어나온 눈, 덩치에 비해 조막손 만한 크기의 앞지느러미, 갯벌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캐릭터이기 충분했습니다. 생김새가 특이한데다 갯벌 위를 힘차게 뛰어오르는 모습은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각기 핸드폰으로 짝뚱어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짱뚱어와 더불어 노는 칠게, 농게, 밤게에 시선을 빼앗겨 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작은 애가 개인 블로그에 짱뚱어 사진을 올려놓았더군요. ‘게랑 걔(찡뚱어)랑 이상하게 놀았다’라는 아주 짧은 설명도 달아서요.


[마니아]자연의 보고 순천만 기행 '짱뚱어를 아시나요?' 짱뚱어 캐릭터



짱뚱어는 작은 눈이 머리꼭대기 옆에 있고 눈 사이가 좁고 멀며 주둥이는 짧고 끝은 둥글게 생겼습니다. 몸은 가늘고 긴데 머리 부분이 크고 뒤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한 모양입니다. 썰물 때는 뻘을 살금살금 기어 다니면서 먹이를 먹고 밀물 때에는 굴을 파고 숨어 지내며, 공기호흡으로 육지와 바다를 왔다갔다할 수 있습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관도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순천만의 다양한 생물에 대한 정보를 배울 수 있도록 해놓았고 자연생태관 관람요금으로 천문대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순천만 천문대에서는 낮에는 새를, 밤에는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저서생물 등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를 이해하기 쉽도록 해놓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순천만은 북으로는 5.4km2의 빽빽한 갈대밭, 남으로는 22.6km2의 광활한 갯벌로 이뤄져 있습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재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회귀한 조류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특히 겨울철 진객인 흑두루미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일컫는 희귀종입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인 220여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생태학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여기에 규조류와 칠면초 등 각종 염생식물(鹽生植物) 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보고 입니다.


[마니아]자연의 보고 순천만 기행 '짱뚱어를 아시나요?' 순천만 흑두루미떼



순천만은 지난 2006년 1월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됐으며,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됐고, 매년 10월에는 황금빛 물결의 갈대숲과 인간이 함께하는 순천만 갈대축제가 펼쳐집니다.


순천만에서 놓치지 않고 꼭 가봐야 할 데가 용산전망대입니다. 갈대숲 탐방로를 지나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S자형 수로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경관중 하나 입니다.


[마니아]자연의 보고 순천만 기행 '짱뚱어를 아시나요?' 순천만 습지



순천만 갈대밭 근처에서는 '짱뚱어 매운탕'도 맛볼 수 있습니다.
순천시는 오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태습지 순천만과 연계해서 말이죠. 현재 전남도도 세계정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F1, 여수세계박람회 등과 함께 전남의 3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동안 국도비 예산확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원박람회장내에 10여개 세계정원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네덜란드 벤로시와 프랑스 낭트, 중국 서안 등 6개국 7개 도시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미국, 영국 등 4~5개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2013년 정원박람회장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순천시는 조경과 화훼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도시디자인차원에서 실시해온 '생태수도' 전략으로 순천만 보호, 도심 팽창 저지, 경제효과 등을 고려해 행사를 추진 중이다.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에 걸쳐 펼쳐질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 152만7000㎡(46만2000평)에 달하는 면적에 세계 각국의 정원과 수목원,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저류지공원 등 152ha의 거대한 생태정원이 조성됩니다. 박람회장에는 한방약초정원과 한방 전시체험관 등 웰빙·건강공원이 들어서고, 테마별 주제정원 24개도 들어섭니다.


대회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재정난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순천시 자체 예산으로 대회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시설물이 거의 없는 자연친화적인 정원이라는 점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목 위주의 정원의 경우 몇 년이 지나 수목이 울창해지면 경관면에서 탁월한 조경효과를 갖게 돼 관리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게 순천시의 주장입니다. 화훼 및 조경 선진국인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조경박람회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개최됩니다.


조경산업의 가치는 무엇보다 정서산업이라는 데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정서 함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순천시가 추진하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조경박람회라는 점과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주도면밀한 준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