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쌍용차 매각과 관련한 최종 입찰이 오는 10일 마감되는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4억달러(약4660억원)를 입찰가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동차 전문 뉴스사이트인 오토모티브유럽은 5일(현지 시각) "마힌드라가 2008년 재큐어와 랜드로버 등 럭셔리 브랜드 인수에 실패해 이번(쌍용차 인수)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마힌드라를 비롯해 인도 루이아 그룹, 르노-닛산 등 6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애초 입찰 마감은 7월20일이었지만 인수 후보들이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해 마감일이 3주간 늦춰졌다.
마힌드라는 현금 보유액이 200억 루피(약 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부채도 많지 않아 '총알'이 넉넉하다는 평가다. 우다이 파드케 M&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인터뷰에서 "(인수 자금이) 좀더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며 쌍용차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쌍용차가 지난 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최근 몇달간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도 마힌드라의 '구애'를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인도 메이저 투자은행인 어드바이전스 캐피탈의 프리트 모한 씽 애널리스트는 "2010년보다는 2011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문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UVS(utility vehicles segment) 부문에 주력하는 것도 쌍용차 인수 가능성을 높여준다. 인도의 컨설팅 업체인 브릭스 시큐리티의 우메쉬 카렌 애널리스트는 "(쌍용차 인수) 거래가 이뤄진다면 마힌드라의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제시한 인수가는 쌍용차 채권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쌍용차 부채와 신차개발비 등을 포함한 인수가를 최소 70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쌍용차 인수의 또 다른 '0순위 후보'인 르노-닛산도 적정 인수가를 4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등 인수 후보군과 채권단간 간격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채권단은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복안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매각주간사와 계약할 당시 6개월 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결과는 늦어도 10월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쌍용차는 최근 안성시 공도출하장 부지를 1000여억원에 신세계에 매각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아울러 최근 4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서는 등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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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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