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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는 M&A 블랙홀...한국차 덜미 잡히나?

중국 지리 18억 달러에 볼보 인수 완료..."한국차도 M&A에 나서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중국이 끝없는 식탐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유럽ㆍ미국의 자동차 브랜드를 앞다퉈 인수함으로써 '짝퉁차' 이미지를 벗고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중국차의 급성장은 한국차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도 M&A를 비롯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 시각) 중국 자동차 기업인 지리(Geely)는 미국 포드사의 볼보 자동차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볼보 승용차 인수 협상을 공식 발표한지 6개월 만이다. 18억 달러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 브랜드 인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1997년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지리는 자산 규모 20억 달러로, 1927년 설립된 스웨덴 전통의 볼보(추정 브랜드 가치 100억 달러)를 인수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연간 생산량도 기존 30만대에서 80만대로(볼보 50만대)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리는 지난 해 포드와 크라이슬러, 쌍용자동차 등에 변속기를 공급해온 호주 DSI사를 40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업계는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라는 기존의 강점에 M&A를 통한 브랜드 파워까지 겸비하면서 중국차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베이징 시정부가 조인트벤처를 통해 GM모터스의 넥스티어 휠 부품사를 4억5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중국 최대 디젤엔진 메이커인 웨이차이파워는 프랑스 엔진 생산업체인 모토르스 바우딘을, 중국내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만향집단은 미국의 DW(드라이브솔 월드와이드)를 각각 인수했다.


더구나 중국차 업체가 추가적으로 선진국 업체를 사들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분위기다. 오토모티브 중국법인의 마이클 강 재정 전문가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인 델파이와 비스티온,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인 리어 등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기업들은 비스티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차와 중국차간 기술 격차를 3년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의 M&A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격차도 점점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도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포럼에서 "지금은 과거처럼 차근차근 발전하려면 경쟁자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M&A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날 회장도 크라이슬러가 좋은 매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술력과 브랜드가 있는 기업들이 지리멸렬하고 있는 이때 기업사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품질과 브랜드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보연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무장해 국내에 진출하면 한국차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브랜드를 강화하고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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