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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닷새째 하락.."대세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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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이틀간 1160원대에서 속도조절을 나타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연초와 같은 강한 대세 하락은 아니지만 하락 추세가 재개되고 있다고 보고 1160원대 레벨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120일 이평선이 무너질 경우 하락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0원 내린 11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증시가 조정을 받고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주식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저점 1164.5원에서 숏커버가 유입됐다.

저점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은 레벨을 점차 높였다. 서해상에서 시작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해상훈련이 북한의 물리적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역외 숏커버에 한 몫 했다.


그러나 환율은 1170.6원에 고점을 찍고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탑에 밀려 아래쪽으로 레벨을 낮췄다. 전일 종가 언저리로 떨어진 환율은 재차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거래량은 71억8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68.20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날 반등을 시도했으나 네고물량에 밀려 실패했고 추가적인 반등 재료를 찾지 못할 경우 대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개입물량이 이날은 받치고 올라오지 않았고 네고물량도 나오면서 환율이 오르지도 못하는 장세를 연출했다"며 "반등에 실패하거나 1165원 아래에서 종가가 형성될 경우 환율 대세 하락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인 주식순매도에 숏커버했던 시장 참가자들도 막판에 롱스탑에 나섰고 네고물량과 역외셀도 꾸준했다"며 "간간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대세 하락이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무역수지 호조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이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서해 군사 훈련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외환딜러는 "서해 합동 훈련이 있었지만 어선들의 조업이나 여객선 운항 등이 무리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별다른 환시 영향이 없었다"며 "북한의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경우 상황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아직까지 지정학적리스크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더라도 외환당국 개입 변수가 여전히 살아있어 하단이 막히면서 내려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중에 롱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도 1170원 위에서 네고물량이 나오자 더 버티지 못하고 롱스탑에 나섰고 주식자금도 유입되면서 환율이 빠졌다"며 "큰 흐름은 하락세로 보고 있는데 당국 변수, 주식 조정 등에 만만치 않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40 포인트 하락한 1783.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596억원 순매도해 12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8월만기 달러선물은 4.50원 하락한 1165.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등록외국인은 2478계약, 은행은 5871계약 순매수한 반면 증권은 6167계약, 투신은 1721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엔은 86.12엔으로 하락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4.4원으로 올랐다. 유로·달러는 1.3155달러로 하락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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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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