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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기업 2Q 실적 양호 '회복 청신호'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 대표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멘스·로얄더치쉘·폭스바겐·바스프 등 유럽 대기업들은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드리안 캐틀리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향후 올 2분기와 같은 엄청난 실적 개선 속도를 보기 힘들 것"라면서 "유럽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좋지 않다고 해서 유럽 기업 실적까지 나쁘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개선은 특히 지난해 엄청난 부진을 보였던 제조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바스프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수요 급증과 유로화 약세의 수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등 선전했다.

앞서 발표된 UBS와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권의 견조한 실적 역시 발길을 돌렸던 투자자들을 붙들었다. 카렌 올니 UBS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주까지는 유럽에 투자하려는 미국 투자자들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다소 수위가 완화된 바젤3 협약과 유럽 은행권에 대한 양호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인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호전이 올해 하반기부터 당장 그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위르겐 함브레이트 바스프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유럽 지역에서 시행될 강도 높은 재정긴축안으로 인해 하반기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성장 속도가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쉘 역시 향후 무역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유가는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유업 수익·원유 제품에 대한 수요·천연가스 현물 값 등 모든 부분에서 향후 전망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올해 지멘스 등 몇몇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체 유럽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 2007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약 20% 가량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기업 실적이 올해 전년 대비 25~35%까지 개선된 뒤 내년에는 10~15%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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