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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저점 치닫는 달러·엔, 추가 하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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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달러·엔 환율이 연저점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심리와 더불어 달러 약세가 부각되면서 엔화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은 지난달 월고점이 92.77엔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고점은 88.05엔 수준으로 떨어져 전체적인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

30일 오후 2시22분 달러·엔 환율은 86.44엔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달러·엔은 86.22엔까지 하락해 연저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성격 파악해야

이처럼 엔화가 각광을 받는 것을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물론 그간 불거졌던 유럽 재정위기 악재가 한풀 사그라 들었으나 미국, 중국 경기 둔화를 중심으로 한 더블딥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외환시장의 시각이 엔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즉, 유럽, 미국, 중국 등 돌아가면서 악재가 불거지자 그나마 도피처로서 안전자산 통화를 찾는 투자자들은 엔 매수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심리적 불안요인이 남아있다손 치더라도 엔화 매수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 경제 역시 그리 탄탄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본 정부도 최근 엔화 강세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강세를 제한할 가능성도 크다.


미 달러약세의 영향 크다..엔캐리 재개도 주목


오히려 최근의 엔화 강세는 미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경기 전망 악화로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데 따른 달러 약세와 일본과 미국간 금리차를 의식한 달러대비 엔화 매수의 상대적 증가도 엔화 강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위기 악재를 어느정도 달랜 유로화, 금리 인상 모멘텀을 보유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상품통화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이들 통화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슬슬 재개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안전자산 선호가 엔화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현상은 최근들어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며 "엔화 강세는 유로쪽 펀더멘털이 안좋았던 데서 비롯된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도 있지만 미국, 유럽이 안좋아 달러 약세가 나타난 데 따른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6엔대 달러·엔의 추가 하락에 대해서는 경계성 발언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日정부 85엔대서 6년만에 개입 재개할수도


일본 정부의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한 환시 개입은 당분간 엔화 흐름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매일 금융시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케다 모토히사 일본 재무부대신도 엔화 강세와 관련해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일본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산업에 미칠 충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달러엔이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추가 하락시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환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85엔대로 내려설 경우 14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할 수 있는 만큼 지난 2004년 이래 중단된 일본의 환시 개입이 재개될 명분이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엔이 하락하는 것이 시장 불안 징조인지 달러 약세의 부수적 효과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사태 이후 다음 모멘텀을 찾지 못한 외환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더블딥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지 여부에 따라 엔화 강세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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