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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굴욕 3題‥불안한 국제도시의 미래

최근 1년새 아파트값 5천 빠져..도시랜드마크 빌딩 재원부족으로 미완공 상태 매각 위기..상업용 토지 매각 안돼 세일중...불확실한 미래 불안 가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요즘 불안하다.


아파트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고,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완공도 전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다. 수익용 부동산 매각도 지지부진해 '폭탄 세일' 신세다. 무엇보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7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3.3㎡당 1460만원 대에서 1375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9~10월까지만 해도 148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연말 들어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송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가속도가 붙어 최근 들어 한달에 20만원 안팎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 지역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도 4000~5000만원씩 하락했다.



실제 송도 풍림아이원1차의 경우 110㎡형 아파트들이 지난해 12월 4억1000만원에서 현재 3억6500만원으로 4500만원 하락했다. 송도해모로 105㎡도 지난해 4억5250만원에서 현재 4억1000만원으로 4250만원 떨어졌다.


비교적 최근에 분양된 송도웰카운티4단지도 110㎡형이 올해 1월 4억5000만원에서 현재 4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송도 M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원룸텔, 소형오피스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송도 내에서 부동산 거래도 거의 되지 않고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며 "예전처럼 송도를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경제청이 짓고 있는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재원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채 완공도 되기 전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인천경제청은 오는 2011년 3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원 조달이 어려워 2008년 10월부터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아 지난 4월부터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는 시공사 대우건설이 시행사 엔에스링키지제이차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공사 대금 1000억원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8월로 준공 일정을 늦췄지만 금융권이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추
가 대출을 거부해 완공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골조가 거의 완성된 이 빌딩을 별도 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이 완공되지도 전에 남의 손으로 넘어가게 생긴 것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이해당사자들 간에 사업성을 높여 자금을 조달해 공사를 완공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나와 있지 않고 현재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도는 또 최근 경기 침체로 수익용 토지가 팔리지 않아 인천경제청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세일에 나서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영길 시장에게 상업용지와 산업단지 내 서비스용지의 가격을 10% 인하하고, 건폐율 및 용적률을 300%에서 50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송도국제도시 내 수익 용지의 매각률은 78.9%로 아직 232만2000㎡(예상가격 1조8095억원)의 토지가 시장에 나온지 2~3년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은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전에 근린 생활 용지 매각할 때는 경쟁률도 높고 낙찰률도 최소 130~170%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됐었다"며 "지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권에서 자금줄이 막혀서 현재 기존 가격보다 20% 이상 낮춰져 있지만 입찰 참여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의 요즘 상황은 특히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주택 건설 위주에서 미래 첨단 산업ㆍ국내 대기업 유치 위주로 정책이 바뀌었지만,


결국 수도권 규제 완화,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등의 핵심 과제는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 시장의 '개발 정책 다이어트'의 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여 송도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철 신임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26일 취임사에서 "IFEZ는 현재 동북아의 경제거점이 되느냐, 아니면 단순 지역개발사업으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갈림길에 놓인 송도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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